비즈니스 리더가 읽는 방식의 변화
정보 폭발 시대, 성공한 리더들은 '무엇을 읽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결정한다.
2024년, 한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더들의 평균 독서 시간은 12분이다.
하지만 이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의 양은 10년 전보다 3배 늘었다.
역설적이게도, 읽을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읽어야 할 것은 늘어났다.
이 간극을 메우는 비결은 무엇일까? 더 빨리 읽는 것? 아니다.
답은 '무엇을 읽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데 있다.
1. 정보 과부하의 함정
우리는 매일 174개의 신문에 해당하는 정보를 접한다[1].
이메일, 뉴스레터, SNS 피드, 슬랙 메시지, 보고서...
하루 종일 정보를 소비하지만, 막상 "오늘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의 함정이다.
많이 읽었지만 실제로 남는 것은 없다.
정보의 양이 늘수록, 주의력은 희소해진다.
— Herbert Simon,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010년대 중반, 실리콘밸리에서는 "속독(Speed Reading)"이 유행했다.
분당 1,000단어 읽기, 스키밍 기법, 시각 훈련...
하지만 연구 결과는 명확했다. 속독은 이해도를 희생한다[2].
문제는 '얼마나 빨리 읽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읽느냐'였다.
2. 빌 게이츠의 'Think Week'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번, 일주일간 외딴 오두막에 들어간다.
직원도, 미팅도, 전화도 없다. 오직 책과 보고서만 가져간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Think Week(생각 주간)'이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약 18시간씩 독서에 몰입한다.
단순히 많이 읽는 게 아니다. 엄선된 자료만 깊이 읽는다.
나는 1년에 50권의 책을 읽지만,
그 중 90%는 이미 읽을 가치가 있다고 검증된 것들이다.
게이츠의 독서 원칙은 단순하다:
출처 검증: 누가 썼는가?
깊이 우선: 헤드라인이 아닌 전체 맥락
연결성: 이미 아는 것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의 Think Week에서 나온 통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전략 전환(1995), 클라우드 우선 정책(2010s)을 이끌었다.
한 주의 깊은 독서가 10년의 방향을 바꿨다.
3. 워렌 버핏의 80/20 법칙
워렌 버핏은 매일 5~6시간을 독서에 쓴다.
하지만 그가 읽는 자료의 80%는 '읽지 않기로 결정'한 것들이다.
그의 비서 말로는, 버핏은 하루 5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받는다.
그 중 실제로 끝까지 읽는 것은 20페이지 미만이다.
나머지는?
첫 3문단에서 판단한다.
출처가 불명확하면 즉시 폐기한다.
'새로운 것'보다 '반복 검증된 것'을 우선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을 사지 않을 것인가'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버핏의 독서는 필터링이 80%, 흡수가 20%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비율이 정반대다.
4. 제프 베조스의 '6페이지 메모' 철학
아마존에는 독특한 회의 문화가 있다.
파워포인트가 금지되고, 대신 6페이지 분량의 '내러티브 메모'를 쓴다.
회의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두가 30분 동안 침묵하며 메모를 읽는다.
읽기가 끝나면 토론이 시작된다.
불필요한 회의는 아예 열리지 않는다.
베조스는 이것을 '깊은 읽기의 강제'라고 부른다.
슬라이드는 피상적인 이해를 만든다. 긴 글은 논리적 사고를 요구한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당신은 생각을 정리한다.
읽는 과정에서 당신은 그 생각을 검증한다.
이 원칙은 아마존의 Day 1 문화(항상 첫날처럼),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 같은 핵심 원칙을 만들어냈다.
긴 글을 강제함으로써, 피상적인 아이디어를 걸러내고 본질만 남겼다.
5. 현대 리더의 새로운 읽기 패턴
2024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조사에 따르면, 성공한 CEO들의 독서 패턴은 다음과 같다[3]:
큐레이션 의존도 증가 — 92%가 '신뢰하는 필터'를 통해 정보를 받는다.
긴 글 선호 — 5분 이상 집중이 필요한 콘텐츠를 선호한다.
오프라인 회귀 — 68%가 '중요한 글'은 인쇄해서 읽는다.
반복 읽기 — 중요한 자료는 평균 2.3회 재독한다.
메모와 병행 — 읽으며 즉시 생각을 기록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읽는 시간'보다 '선택하는 시간'에 더 투자한다.
6. TEN-SION이 해결하는 문제
그렇다면 바쁜 비즈니스 리더가 '올바른 것'을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직접 필터링 — 하루 2시간 이상 소요, 비효율적
알고리즘 의존 — 클릭베이트와 필터 버블에 갇힌다
신뢰할 수 있는 큐레이션 — 전문가가 대신 걸러준다
TEN-SION은 세 번째 선택지다.
매일 한 편 — 선택의 피로를 제거한다
10분 분량 — 바쁜 일정에 맞춘다
검증된 출처 — 클릭베이트가 아닌, 본질을 다룬다
24시간 공개 — FOMO가 아닌, 집중을 유도한다
우리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정확히' 읽는 것을 돕는다.
7. 당신의 읽기 루틴을 점검하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난주, 끝까지 읽은 글이 몇 편인가?
그 중 '행동을 바꾼' 인사이트는 있었는가?
읽는 시간보다 선택하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은가?
알고리즘이 추천한 것만 읽고 있지는 않은가?
'나중에 읽기' 목록이 계속 쌓이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의 독서 시스템은 망가져 있다.
결론: 덜 읽고, 더 깊이 이해하라
정보 과부하 시대의 역설은 이것이다.
더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빌 게이츠는 1년에 50권을 읽는다.
워렌 버핏은 하루 5시간을 독서에 쓴다.
제프 베조스는 6페이지 메모를 30분간 집중해서 읽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이 읽지 않는다.
올바른 것을 읽는다.
깊이 읽는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하루 10분, 제대로 선택된 한 편의 글로 시작하라.
그것이 TEN-SION이 존재하는 이유다.
Sources & Notes
- [1] USC Annenberg School, 2023 Digital Media Consumption Report
- [2] Rayner, Schotter et al. (2016), 'So Much to Read, So Little Time',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 [3] Harvard Business Review, 'How Top CEOs Consume Information'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