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Z세대가 '소비 거부'를 선언한 진짜 이유
Z세대의 '저소비 코어'는 가난의 증거가 아니라, 과시 소비 피로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선언이다. 이 트렌드는 브랜드 전략과 개인의 자산 활용 방식을 근본부터 다시 쓰게 만든다.
2025년, 글로벌 MZ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다. 겉으로 보기엔 짠테크, 절약 챌린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출을 줄이는 움직임과는 결이 다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뒤덮은 ‘필수템 추천’에 피로를 느낀 Z세대는 이제 “새로 사지 않는 것”을 더 멋진 선택으로 간주한다. 필요한 것만 사고, 있던 물건을 더 오래 쓰는 것이 곧 정체성이자 미덕이 되는 흐름이다.
“저소비 코어는 가난의 스타일링이 아니라, 과소비 피로에 대한 세대적 ‘퇴사 선언’이다.”
컬럼비아대 브렛 하우스 교수는 “대공황, 닷컴 버블, 코로나 이후와 같은 10년 주기 경기 충격 뒤에는 항상 소비 행태의 ‘후퇴’가 나타났다”고 진단하며, 팬데믹 이후의 보복 소비가 지나간 자리에 저소비 코어가 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1] 이는 단기 불황 대응이 아니라, 삶을 정의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